CEO, ‘초기 성공’에 숨겨진 함정에 대하여

CEO, ‘초기 성공’에 숨겨진 함정에 대하여

제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대표님 중에는 ‘초기 성과’로 견고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첫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거나, 투자를 잘 받으시거나, 짧은 시간 내 성장을 이룬 경험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성공 방정식’을 확신하게 되죠. 하지만 이 시기에 자만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놓쳐 위험관리가 안되는 케이스를 보았습니다.

자만함이 만든 “확증 편향”의 그늘

초기에 거둔 성과는 분명 자랑스럽고도 값진 기록입니다. 이 경험은 경영자의 결정에 자신감을 줍니다. 하지만, 이 근거 없는 확신이 모든 상황에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Daniel Kahneman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언급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적 경향을 지적합니다. 한 번의 성공이 모든 의사결정에 확신을 심어주는 순간이 바로 이 함정에 빠지는 때입니다.

임직원과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놓치다

자신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면, 내부 팀원의 경고나 고객의 피드백을 흘려듣게 될 때가 많습니다.
CEO가 “내가 해 보니까(생각하기에) 이게 맞다”는 식의 독단에 빠질 때, 창의성과 소통은 사라지고 작은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도 “초기 성공이 팀 내의 건설적 비판을 약화시키고, 리더가 실제로 개선할 부분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환경 변화에 둔감해지는 위험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예전의 방식에서 성공했던 패턴이 영원히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IBM의 전 CEO 루 거스너(Louis Gerstner)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종종 실패로 이끈다.”
는 말을 남겼어요. 빠른 성장이나 성공에 도취된 상태에서는, 새롭고 낯선 변화의 조짐을 무시하게 되어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빠지는 “성과의 함정”을 경계하자

결국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을 인정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조직도 함께 살아나요. 탁월했던 CEO조차도 지나간 성공의 기억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

이 주제를 정리하면서, 예전 저와 함께 일했던 대표님들 중 너무도 열정적이고 능력이 있으셨지만 쓸쓸하게 퇴장하시던 분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진짜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이 작은 성공에 길들여져 변화에 눈 감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도 마음속에 경계의 문장을 하나 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과거의 성공은 현재의 방심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비전문가의 두서 없는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